명성황후 실체, '어머니 명성황후 조선을 품다' 후기

2021. 3. 29. 06:11

좋은 기회가 되어 '어머니 명성황후 조선을 품다'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명성황후의 실체를 알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이하 내용은 이 책을 읽고 난 필자의 후기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간다. 사람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소문을 만들고, 여론을 조작하며, 사실을 왜곡한다. 우리 역사에도 이렇게 왜곡된 부분이 많다.

 

 

경복궁 근정문



이 책의 저자는 명성황후의 실체를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필자는 명성황후에 대해, 일본의 자객들에게 살해됐다는 사실 외에 자세한 것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명성황후가 어떤 사람이며, 당시의 시대상과 어떤 고민을 하였는지 알게 됐다. 그 상황에서 일본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왜 명성황후를 죽어야 했는지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이후에 명성황후의 죽음이 어떤 의미로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았는지 알게 됐다.

 

 

명성황후 장례식 (법어학교교사 엘레베크 사진엽서 시리즈)

 

 

(314p) 왕후의 죽음은 이처럼 조선 주권 회복의 밀알이 돼 '대한제국'을 성립시켰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프로를 즐겨본다. 보다보면 아이에게 '자아존중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는 국가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지배를 받은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면, 국민으로서 우리를 바라보는 존중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일본은 과거사를 인정하지 못하고, 왜곡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아프지만 당시의 역사를 정확히 바라보고, 자신만의 시각을 갖는 것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성황후는 우리의 자아존중감을 올려줄 수 있는 인물이다. 책을 통해 느낀 명성황후는 정치력이 뛰어나고, 외교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조선의 안위를 위해 고종과 대원군과 고민하는 왕비였다.
과거 역사를 보면 보통 남성을 위주로 전개되는데, 명성황후 이전부터 여성이 정치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당시의 정치제도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왔다.

 

 

(218p) 죄송하지만 여러분! 왕후마마를 비방하도록 내버려 둘 순 없군요. 왕후마마의 고귀하고 고상하며 열정적인 성품을 여러분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네요. 왕후마마를 겪어본 저로서는, 조선을 일으켜 세우려는 왕후마마의 열망에 대해 신뢰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잇습니다.

 


그렇다고 당시 지배계층이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니다. 필자는 우리나라의 힘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국가 안에서 일어난 난이 궁궐까지 올 정도였으니, 군사력이 정말 바닥이었던듯 하다. 자신의 힘으로 나를 지킬 수 없어 일본과 청, 러시아 사이를 줄타기하였다. 하지만, 그들 사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우리나라의 운명도 결정됐다. 물론 책에는 나라의 힘을 키우려는 노력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이미 힘이 없었다. 군사력을 키우려는 시도가 있었겠지만, 크게 실효성이 없었던 듯 하다.

 

중간에 보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군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궁궐에 침입하여 명성황후가 피난을 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 사건이 임오군란이다. 폭동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궁궐이 쉽게 점령(?)당했다는 사실은 군사력이 얼마나 미약한지 추측되는 대목인 듯 하다.

 

 

그래서 세 나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방법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때는 그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을 것이다. 당시 지배층도 그 결과를 미리 알고 있지 않았을까.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서 시간을 끈 것이 아닌기 싶기도 하다.

결국 당시의 시대상을 보면, 우리나라는 굉장히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래도 우리 선조들의 큰 희생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우리는 독립된 나라에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라가 잃은 국민들이 얼마나 비참하게 사는지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물론 100% 우리의 힘으로 독립을 이룬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노력이 없었다면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길 확률이 적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를 위해 싸운 선조들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자아존중감, 국격을 크게 올려주는 일이다.


지금과 너무도 닮은 조선후기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미국과 중국에 많이 얽혀 있다. 더군다나 중국은 영토가 가깝기 때문에, 쉽게 무시할 수 없다. 사드 배치 당시에, 우리나라는 그 사이에서 곤혹을 치뤘다. 그런 경제상황을 보면 명성황후가 살던 조선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명성황후 당시의 역사를 아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층에게 이 책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아직 시중서점에서 구입하기는 어렵다. 아래 링크를 이용하면 쿠팡에서 도서를 구매할 수 있다.

( 참조: 어머니 명성황후 조선을 품다 도서 구매하러 가기 )

 

어머니 명성황후 조선을 품다

 


조금 국뽕(?)에 차서 글을 쓴 감은 있지만, 굉장히 감정적인 주제이기도 하다. 책은 소설이기는 하지만, 역사서에 가까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서사를 중심으로 읽다보면 빠르게 빠져들 수 있다. 초반보다는 후반이 더 재미있으니, 참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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