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장생활2] 흔한 통계학과생의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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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3. 14. 06:30

    직장생활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니 그 전에 대학교 애기를 안 할 수 없다. 통계학과에서는 당시(98년도)에 크게 2개의 길로 나눠져 있었다. 통계학 단독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때문에, 경제를 같이 공부하거나 전산을 같이 공부하는 2가지 길이 있었다. 나는 전산 전공을 원했었기 때문에, 당연힌 전산 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때는 부전공을 목표로 컴퓨터 학과 전공 수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컴퓨터 전공을 포기하였다. 포기한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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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는 경쟁력이다.


    컴퓨터 전공자들은 전공 과목으로 프로그래밍을 열심히 배우는데, 관련 전공도 아닌 내가 부전공이나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 것이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핑계일 수도 있다. 

    대학을 전공하지 않고도 독학으로, 구글이나 네이버 등의 굴지의 IT기업에 취업한 사례들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하고 싶다는 의욕은 있었지만, 정확한 방법도 알지 못했고 자신감도 많이 없었다.


    둘째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나의 상상과 다를 수 있어서다.


    직업을 가질 때 누구나 전문가가 되고 싶어한다. 전문가가 되면 직업의 수명도 길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선배들의 학교 방문으로 생각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졸업해서 실제 현업에서 일을 하는 선배가 학교에 와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많은 애기를 하였지만,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애기는 이거다. 회사에는 경영자, 통계학자, 프로그래머가 있다. 경영자는 통계학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통계에 대해 요구하면, 통계학자는 해당 자료를 산출한다. 그리고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 프로그래머에게 전산 작업을 요청한다. 너무 추상화하기는 했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경영자이고 통계학자는 경영자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 을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프로그래머가 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 프로그래머가 기획과 코딩을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일부 사례에 국한된 경우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결론은 프로그래머가 뭔가 창의적이고 전문가적인 일이라기 보다는, 을의 입장에서 복붙하는 느낌이 강했다.






    사실이던 아니던 당시에 나는 상기 2가지 사유로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접고, 통계학과 내에서 직업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에 CRM이라는 것이 한창 각광을 받고 있었고, 자연스레 나는 CRM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책에서 접하던 CRM은 뭔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직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을 접하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직업을 구할 때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에 활성화돼 있는 인턴 제도는 좋은 제도인 것 같다. 다만, 본래의 좋은 취지가 퇴색되고, 채용의 단계를 많아지게 하는 역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직장에 취직하는 하나의 길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취업만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가장 보편적인 길은 맞고, 고민을 한다고 해도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해 폭넓게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이후에 인생을 효율적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다.



    회사와 직업 중에 어떤 것을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조해보자.

    (참조: 회사 vs 직업,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