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챗봇 서비스 리브똑똑 사용 후기

요즘에 금융회사들에서 다양한 챗봇 서비스들을 오픈하고 있다. 최근에 KB 국민은행에서는 리브똑똑이라는 금융챗봇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였다. 대화형 뱅킹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냥 챗봇 서비스라고 보면 되겠다. 다른 은행과 다르게 별도의 리브똑똑이라는 앱으로 출시한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실상은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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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

필자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리브똑똑을 처음 설치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처음에 대충 내용을 보고,  Siri에서 KB금융 챗봇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동의를 구하는 줄 알았다. 시리에서 리브똑똑을 이용해서 이체할 수도 있는건나 싶었지만, 실상은 리브똑똑의 음성인식이 Siri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용자의 데이터가 Apple 전송된다는 메시지였다. 

아쉽긴했지만, 앞으로 Siri에서 금융 챗봇 서비스를 연계해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목소리 인증 기능

리브똑똑은 특이한 인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로그인시 간편인증번호외에 목소리로 인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열려라 똑똑"을 10번 말해서, 내 목소리를 저장한다. 이후에는 리브똑똑을 이용하기 위해서 열려라 똑똑만 말하면 된다.

목소리로 인증하면 매우 편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인식률이 너무 떨어졌다. 최초에 목소리를 등록할 때 조금 시끄러운 곳에서 해서 그런지, 한 번에 인증되는 일이 없었다. 열려라 똑똑을 처음에 말한 그대로 말해야 하는데, 사람이 한 문장을 매번 같은 패턴으로 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목소리 인증 기능을 이용하려면, 최초에 등록시 "열려라 똑똑"을 최대한 특이한 억양으로 다음에 기억해서 말할 수 있게 등록하는 것이 좋겠다.

이체 기능이 생각보다 불편하다

Toss라는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100만원 이하의 금액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이체되는 것이 요즘 추세인 듯 하다. 리브똑똑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리브똑똑의 이체 기능은 계좌번호를 입력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이체를 위해서는 리브똑똑을 사용하고 있는 친구에게 보내거나 계좌 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리브똑똑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니, 주로 계좌 번호를 입력해서 이체해야 한다. Toss는 한 번 이체한 후에는 최근이체내역을 보고 해당 계좌로 이체할 수 있지만, 리브똑똑은 그런 기능이 없다. 결국은 이체할 때마다 매번 계좌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Toss에 비해 매우 불편하다.

( 리브똑똑을 사용중인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그리고 계좌이체를 왜 리브머니 보내기로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혹시나해서 리브머니 보내기를 했더니 계좌이체와 동일하게 이체가 되었다. 한두번 사용한 후에는 리브머니 보내기가 계좌 이체와 동일한 기능이라는 것을 알게 되겠지만, 처음 사용할 때 굉장히 헷갈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다.

텍스트를 통한 대화는 알아듣는 게 거의 없다.

챗봇은 학습을 통해서 진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대화를 잘 못알아 듣지만, 이런 대화들을 학습해 나감에 따라 점점 똑똑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알아듣는 텍스트가 거의 없었다. 보유카드를 조회해 주는 기능은 있어, 인식할만도 한데 하지 못했다. 이체를 위한 텍스트와 사전에 정의된 명령어(#을 붙이는)외에는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카드정보 조회가 가능하다

리브똑똑을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이다. KB은행은 계좌조회나 이체를 위해 자주 들어가는데 카드 관련해서는 조회할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KB카드 앱은 인증 받기도 귀찮고 자주 안 들어가지는데 리브똑똑에서 카드 정보를 조회할 수 있었다.

보유카드조회는 카드 이미지까지 보여줘서 한 눈에 알 수 있어 좋았다. 결제예정금액, 이용금액, 포인트 조회도 가능했다.

금융챗봇은 아직 갈 길이 멀지 않나 싶다. 리브똑똑의 현재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한 요소에서 앞으로의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특히 조회에 관한 기능이 많이 있어, KB은행이나 카드에서 정보를 자주 조회한다고 하면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